정봉훈 군의회 의장 “농기계 산다고 빚지는 농민 없도록 할 것”

2025-02-05


“직책 무게 커…행정 지적 직접 못하는 부분은 아쉬워“
“‘소통’은 견제‧화합 위해 존재…하나를 만드는 과정”
“지난해 군 ‘기관경고’…부끄러운 일, 시야 좁아서야 되겠나”
“관광 개발 위해선 교통 문제 먼저 해결해야”

“호텔 사건, 의회 미흡했다면 짚고 넘어가야”


제 9대 합천군의회가 곧 새해 첫 회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군의회는 총 아홉 번의 회기를 거쳤고 처리의안은 165건에 달했으며 이중 부결된 안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의원들의 의정 활동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5분 자유발언은 25건이었으며 총 125분간 주요 제도·정책·사업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2025년 군의회는 2월 14일 열리는 제287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총 8번의 회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11명의 군의원들은 지난해 6월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르며 정봉훈 의장을 선출했다. 당시 진영이 나뉘며 3차 결선 투표까지 진행된 승부 여파로 군의회가 두 갈래로 나뉘는 게 아니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정봉훈 의장이 이끄는 군의회는 지난 반년간 무난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9대 합천군의회가 본격 후반전을 시작하는 2025년,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군민에게 밀착하겠다는 정봉훈 의장을 만나 새해 계획을 물어봤다.

정 의장은 합천저널의 각본 없는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며 군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강조했다.

 



 

Q. 곧 새해 첫 회기(287회)가 시작된다. 예상되는 의정 활동들을 소개해 달라.

봉훈 의장

“올해 첫 회기라는 의미가 있지만 특별한 안건을 준비하기 보단 각종 일반 안건에 대한 심의‧의결 등이 있을 예정이다. 예정된 5분 자유발언 수는 총 3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5년 첫 회기에서 공개되는 5분 자유발언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지역현안과 민원 내용이 담길 것인데 군민들에게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바로 알려지는 만큼 현안을 꿰뚫고 있는 의원들이 각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5분 자유발언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합천군 집행부에서도 올해 처음 나오는 5분 자유발언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회와 행정은 밀접한 소통 관계이지만 견제의 관계이기도 하다. 군의회는 군민들이 뽑아준 대표자로서 군민이 잘 살게 하기 위해 행정 감시자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분 자유발언으로 전달되는 내용을 주목해 보시면 군의회가 올해 군민을 위해 추구하는 전반적인 내용을 아실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행정의 반응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Q. 제9대 후반기 의장단은 지난해 7월부터 의정활동을 수행해왔다. 의장으로 선출되신 후 소소한 변화가 있었나?

봉훈 의장

“우선 직책의 무게감이 크다. 수락 인사를 통해 ‘전체 의원님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 군의회가 먼저 소통이 되어야 군 집행부에 대한 견제도 더 할 수 있고 매듭도 풀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의장 임기 동안 계속 강조할 생각이다.

일반 의원 시절보다 활동에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의장이 되기 전에는 군 집행부 잘못을 많이 지적했는데 의정이 되고 나서는 다른 의원들에게 그런 기회를 많이 부여해야 하다 보니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군 집행부를 향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쓴 소리를 전하는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게 된 자리라는 측면에선 보람도 느낀다”

 


"소통은 견제를 위해서도 존재하고 화합을 위해서도 존재"

Q. 의장께서 말하는 ‘소통’의 의미는 무엇인가?

봉훈 의장

“소통의 의미는 서로가 속에 담지 않고 치열하게 의논해서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군수가 행정 구성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듯 의장도 군민의 생각을 담아 의원들 간 소통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군으로 따지면 의장의 자리는 군수와 견줄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나를 포함해 11명의 의원들의 깊은 소통을 통해 집행부와도 소통하고 있다.

소통은 견제를 위해서도 존재하고 화합을 위해서도 존재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에 대한 질타와 물음도 필요하다. 이번 영상테마호텔 사건은 행정부의 잘못도 있지만 지난 8대 의회가 미흡했던 부분도 일정 부분 있다고 본다. 

투명한 소통을 위해, 군에 대한 잘못을 확실히 짚겠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 의회가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도 면밀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Q. 지난해 합천군엔 인재로 평가되는 양산 마을 침수 사태를 겪었다. 행정안전부는 합천군 안전감찰을 통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중앙정부기관으로부터 받은 기관경고는 해당 건이 유일하다. 

당시 행안부는 ‘합천군 17개 읍‧면을 통해 관리되는 부분에 있어 전문성 결여가 있고 점검자에 따른 점검 결과도 상이할 우려가 있다며 안전점검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법령상 근거와 지침, 매뉴얼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 같은 행안부의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봉훈 의장

“기관경고를 받은 건 상당한 불명예다. 다행히 그에 따른 지방교부세 등 예산 감산은 없는 것으로 안다. 당시 수해는 체계적인 시스템 부재가 문제였다고 본다. 매뉴얼은 있지만 ‘선조치 후보고’가 우선됐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례를 정하고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상세한 실무자 매뉴얼 점검도 병행되어야 한다. 17개 읍‧면 각각의 사정이 있어 통합 운영이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하나의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논의를 강화해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

행정부가 받은 기관경고는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대처능력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보는 눈의 시야가 좁아서야 되겠나“

 


"의회와 언론은 행정을 지적하는 동반자"

Q. 김윤철 군수는 행정과 의회, 언론이 각각의 ‘축’이 되어야 합천군 전체가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견해는?

봉훈 의장

“군민을 위해선 군수가 말하는 ‘축’이 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같은 방향성을 가진 ‘축’은 아닐 것이다. 군 집행부에서 하자고 하는 모든 걸 100% 받아들일 순 없다. 

군민을 위한 하나의 ‘축’이 되어야겠지만 담겨진 의미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더욱 활발히 하는 ‘축’이다. 의회와 언론은 사실상 군민을 잘살게 하기 위한 동반자라고 본다. 풀어서 말하면, 군민의 소리를 잘 듣고 집행부를 지적하는 동반자일 것이다”

 


Q. 끝으로 군민들에게 드리는 ‘의회의 약속’ 등 한 말씀 부탁한다.

봉훈 의장

“올해도 합천군 행정은 특히 관광 분야 사업을 다양하게 실행 혹은 계획하고 있다. 그런 계획들은 좋지만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교통 문제다. 관광지를 돌아볼 교통수단 등은 취약하다. 관광지 개발과 발전을 위해 이런 부분이 선행될 수 있도록 의회도 각별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농업 분야에서 제일 힘든 게 인력 문제다. 농번기 절정엔 일당이 18만 원까지도 올라간다. 농촌 인력센터가 더 활성화되어 군민들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군의회가 아낌없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더불어서 농기계 대여은행을 더욱 활성화시켜 농기계 산다고 빚지는 농민이 단 한명도 없도록 의정 활동 방향을 잡고 본격적인 9대 군의회 후반기를 이끌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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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기자

nubbin5@ihc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