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일 합천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전문 인력 양성은 곧 고객만족"

2025-03-19


"황무지에서 기틀 잡은 꼴, 이젠 성장 할 때" 

"공단 추구 목표, 효율성▪서비스 질 향상"

"영상테마파크 호텔 사건과 공단은 무관" 

"평생 반려 시설이라 생각하고 임해야"


합천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겠다는 과감한 포부를 내건 합천군시설관리공단,

 

공기업인 합천군시설관리공단은 대표적인 합천 관광지인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정양레포츠 공원 등을 관리·운영하며 생활인구 유입에 일등공신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하수처리시설, 폐기물 소각 및 매립시설 등 환경 분야 시설 관리도 맡아 군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2022년 7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출범한 합천군시설관리공단은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 된 신설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하며 명실공히 합천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공단 출범 이후 효율, 혁신, 신뢰, 미래 경영이라는 방침을 강조하며 줄곧 공단을 이끌어 온 조수일 초대이사장을 만났다. 

조 이사장은 4개 면장, 안전총괄과장, 기획예산실장 등 약 40년 간 공직 사회에서 익힌 모든 것을 공단에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Q. 우선 행안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것을 축하드린다. 신설 공기업이 이런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결이 뭔가?

 

조수일 이사장

➡“그간 황무지에서 기틀을 잡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생한 직원들의 전문성을 우선 꼽고 싶다.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하면 약 200명이 공단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문성을 지닌 직원들이 군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직접 점검하며 이용자들의 시각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

공단 종사자들은 그저 서류나 검토하는 이들이 아닌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문제점을 제때 파악하고 수정하는 실제 기술을 겸비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이런 직원 전문성을 가장 강조해왔다.

대형 시설 유지를 함에 있어 외부 업체에 맡기다 보면 비용이 클 뿐더러 늦어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영상테마파크 시설 내 창문 유리창 하나 교체 하는데도 우리 직원들이 다 한다. 

기술을 겸비한 직원들이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거나 있을 것을 예상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해 왔는데 이런 부분이 2년 연속 고객만족도 조사 1위를 달성하는데 있어 기반이 된 것으로 본다. 최근엔 굴삭기도 샀고 직원 8명이 자격증까지 취득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전문성을 기르면 고객들 곁에 더 다가갈 수 있고 예산 또한 절감할 수 있다“

 



Q. 구체적으로 절감된 분야는 어떤 게 있나?


조수일 이사장

➡"예를 들어 하수처리시설 부품의 경우 20년 전에 조성된 시설이라 부품도 오래됐고 고장도 많았다. 문제는 이런 부품이 모두 독일제였기 때문에 구하기도 힘들고 비용도 비쌌다.

작은 부품하나가 독일제는 4500만 원인데 국산 부품은 500만 원이다. 주변에선 무조건 독일제를 써야한다는 관성적인 지적을 하며 책임 문제 등 엄포를 놨지만 난 과감하게 국산 부품을 선택했다. 심지어 성능도 더 우수해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다.

읍면 통틀어 약 200개 가량의 하수 시설(맨홀, 가압장 등)에 대해 사전 점검을 강화한 결과 공단이 관리한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고 기계 고장도 없었다. 각 마을의 적극적인 협조도 받고 있고 경찰‧소방서 등과 MOU 협력도 맺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우리 공단은 전국최초로 새마을 청년조직도 만들어 새마을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군민과 함께 그리고 군민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신뢰를 받는 공단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해 달라“

 



출범 3년 차인 합천군시설관리공단은 행안부 고객만족도 조사 특성상 1위 수상이란 영예를 매년 기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후 평가 개념이라 출범한 해는 평가 자체를 받지 못했다. 1년을 보낸 뒤, 2023년의 성과를 2024년에 받았고 2024년 성과를 2025년에 받은 것은 것이다. 조 이사장은 이런 성과가 지방공기업 통틀어 찾기 힘든 이례적인 ‘쾌거’라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의 예산 절감 노력은 지난해 공단 운영 예산의 약 13%(20억 원)를 합천군에 돌려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Q. 이사장의 의지가 강한데 사업 추진 시 직원들의 불평은 없었나?

 

조수일 이사장

➡“직원들에게 우선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직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는다. 적재적소 배치를 위해 인사 조치도 병행해 왔다.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보면 과감하게 지시했다. 현재는 업무 분위기가 정착됐지만 여전히 능숙하고 익숙한 단계는 아니다. 성장을 위한 기틀을 지금껏 다졌다면 이젠 성장만이 남은 셈이다. 지난해까지 초등학생이었다면 이젠 중‧고등학생 수준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

물론 직원들의 불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고객만족도 조사처럼 성과가 나오니 희석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직원들 모두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다. 아니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하다. 내가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건 40년 간 공직사회에서 터득한 현장 경험이다. 

공단이 해 온 사업들에서 내 손을 거지지 않은 사업은 없다고 보면 된다. 직원들이 나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나를 잘 이용하면 좋겠다“

 



Q. 합천영상테마파크 등 공단 출범 후 생긴 시설이 아닌 있던 시설을 관리하는 역할인데 공단 출범 전과 후를 비교해 달라.

 

조수일 이사장

➡“처음 이사장으로 취임할 때만해도 군민들의 시선이 부정적이었다. 군이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되지 왜 새로운 기관을 만드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말씀드렸듯이 군이 공공성이 강하다면 공단은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돈 쓰는 기관이라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예산 절감의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예를 들어 행정에서 100명이 필요하다면 공단은 80% 인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실제 그렇게 운영해왔다.

공단이 추구하는 대표적인 목표가 효율성과 서비스 질 향상이다.

군이 시설관리에 집중했다면 공단은 관리를 뛰어넘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군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고 군민들이 활용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을 꾸준히 전했고 호응도도 높아졌다.

인원과 예산을 절감하면 서비스 질이 낮아진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소수 인력으로 더 집약된 전문성이 투입되기에 서비스 질은 높아졌다. 이번 행안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성과가 이를 증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 사업 무산 여파로 인해 합천군이 떠들썩하다. 공단 출범과 영상테마파크 착공 시기가 다소 겹치며 다양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호텔 설립과 공단의 출범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2022년 당시 조 이사장은 호텔 건립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영상테마파크 촬영지가 가려질 것도 걱정하며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Q. 호텔 사건이 터진 뒤 영상테마파크 운영 관리에도 영향을 받았나?

 

조수일 이사장

➡“우선 호텔 착공 시기와 공단 설립 시기가 겹치는 부분이 있을 뿐 공단과 호텔은 별개로 봐야한다. 공단이 영상테마파크를 관리하다보니 생겨난 오해인데 호텔 건립 사업 명에 영상테마파크라는 명칭이 들어갔을 뿐 전혀 사업적 연관 관계가 없었다. 시행사 대표도 착공식 행사 때 인사를 나눴을 뿐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 사실이 없다.

호텔 사건이 터진 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며 큰 소리를 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오해를 풀어드려야 하는 상황 때문에 곤혹스럽긴 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도 호텔 사건과 공단은 관계가 없다는 점을 꼭 알리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번 행안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호텔 사건으로 인해 다소 하락한 영상테마파크 이미지 때문에 결과가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등이란 성적은 그만큼 오해도 희석됐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Q. 올해 합천군시설관리공단 목표는 무엇인가?

 

조수일 이사장

➡“호텔 사건에 따른 오해도 그랬고 공단의 역할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 도로 파손 신고도 공단에 하시는 분이 계신다. 4~5월이 되면 읍면 이장회의에 참석해 공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하려 한다.

또, 내년에도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해 3연속 수상이라는 업적을 남기고 싶다. 지난해 이사장 임기 종료 전 1년 연장이 된 상태지만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공단 성장에 집중할 생각이다.

AI 시대 하수 처리와 쓰레기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관심도 크다. 전문 분야 교수 자문이라든지 우수 시설 견학이라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미래를 대비한 탄탄한 기틀을 잡아 놓고 싶다. 지금껏 예산 절감 위주로 노력했다면 이젠 한 단계 더 나아가 수익 사업을 감히 추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테마파크 내 분재공원에서 분재를 팔고 목재 체험장에서 목재를 파는 그런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단순 구경이 아닌 체험을 통해 발산되는 호응도도 높을 것이다. 생활인구 증가는 이런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Q. 끝으로 공단 식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조수일 이사장

➡“전문화라는 건 자존감 성장 그리고 성취감으로 돌아온 단 것을 우린 경험했다. 공단이 관리하는 장비와 기계 그리고 시설에 대해 반려 동물 다루듯이 나의 반려 시설이란 생각을 가지고 평생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곧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드릴 수 있는 우리의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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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기자

nubbin5@ihcjournal.com